[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목돈 모으고 절세까지… 'ISA'ㆍ'비과세 해외펀드' 이렇게 하세요

입력 2016-02-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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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에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단기 부동자금이 지난해 말 처음으로 93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사상 최대치입니다. 사진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에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단기 부동자금이 지난해 말 처음으로 93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사상 최대치입니다. 사진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답답합니다. 요즘 국내외 금융 시장 말입니다. 코스피는 1900선 초반에서 머물러 있고, 미분양 급증에 부동산 시장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은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하고 있고요. 국제유가 급등락에 원ㆍ달러 환율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주식도, 예ㆍ적금도, 부동산도 뭐하나 믿을만한 게 없네요. 그래서 일까요? 시중에 ‘돈(유동성)’이 싹 말랐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은 약 93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사상 최대치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투자 대기성 계좌인 머니마켓펀드(MMF)에 23조원이나 유입됐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습니다. 사람들이 안갯속 금융환경에 넋 놓고 있는 사이, 투자 고수들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 펀드를 놓고 주판알을 굴리고 있습니다.

목돈도 모으고, 절세도 가능한 ISA와 비과세 해외펀드 활용 팁(Tip)을 알아볼까요?

◇ISA, 예적금ㆍ주식ㆍELS 등 한 계좌서 관리…연 소득 5000만원 이하ㆍ3년 가입 유지

다음 달 14일부터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되는 ISA는 예금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운용하는 ‘만능통장’입니다. ‘○○은행 적금’, ‘△△증권 CMA’를 한 개의 통장에 몰아넣은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ISA가 왜 좋으냐고요? 세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소득 5000만원 이하 가입자는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초과 부분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가 적용되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연봉 4500만원을 받는 투자자가 A 펀드에 가입해 250만원의 투자 수익을 얻었습니다. 지금 세법대로라면 38만5000원(15.4%)을 이자소득세로 물어야 합니다. 하지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ISA에서는 이 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수익이 더 생기면요? 250만원 초과분에 대해 9.9%만 세금으로 떼면 됩니다. 만약 투자로 500만원을 벌었다고 하면 (500-250)×9.9%=24만7500원이 이자소득세로 빠져나가겠네요. 원래대로라면 77만원이나 내야 하는데 말이죠. 52만2500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통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소득 증빙이 어려운 농어민들도 가능합니다. 단, 1년에 버는 돈이 5000만원 이하여야 하고요.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3년 동안 가입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 은행, 증권사 상관없이 1인당 1계좌만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사들은 골드바, 자동차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고객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고객 입장에선 꽤 쏠쏠한 이벤트입니다.

우선 신한은행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를 경품으로 내걸었고요. NH농협은행은 추첨을 통해 골드바(10돈)를 줍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ㆍ우리은행은 해외여행 상품권을 제공한다네요. 증권사 들도 질 수 없죠. 유진투자ㆍ한국투자ㆍ현대증권 등은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연 5%의 고금리 환매조건부채권(RP) 특판을 준비했습니다.

(출처=금융위원회)
(출처=금융위원회)

◇비과세 해외펀드, 3000만원 한도에 가입 기간 최장 10년…환매시 ‘까치밥 계좌’ 남겨둬야

현재 해외펀드에는 매매차익의 15.4%가 세금으로 붙습니다. 예를 들어 수익률 10%짜리 해외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면 1년에 세금으로 46만2000원을 내야하죠. 손실을 보더라도 환차익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돈을 물어야 합니다.

하지만, 비과세 해외펀드에 가입하면 이 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오는 29일부터 판매되는 이 상품은 해외주식에 60% 이상 투자되는 해외펀드를 대상으로 하는데요. 해외 운용사들이 국내 자금을 모아 외국에 투자하는 역외펀드는 제외됩니다. 세제 혜택 기간은 최장 10년이며, 3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습니다. ISA와 달리 가입대상에 제한도 없죠.

그런데 비과세 해외펀드를 100% 활용하려면 전략이 필요합니다. 계좌 개설과 펀드 신규 가입, 계약 기간 연장, 한도증액은 내년 말까지만 가능한데요. 3000만원을 투자하다가 1500만원을 찾을 경우 내년까지는 1500만원 어치의 해외펀드를 더 살 수 있지만, 2018년부터는 한도증액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납입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리밸런싱(자산 편입비중 재조정)이 가능한 내년 말까지 국가별 대표펀드를 미리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수익률 급락으로 펀드를 환매할 계획이라면 나중을 위해 소액이라도 묻어두는 게 좋습니다. ‘까치밥 계좌’처럼 말입니다.

비과세 해외펀드 활용 팁만큼이나 중요한 게 또 있죠.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지 한번 살펴볼까요?

전문가들은 신흥국보다 선진국펀드가 더 유리하다고 말합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에 최근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증시가 연일 휘청이고 있지만,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이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장기투자인 만큼 비용도 무시할 수 없죠. 각국의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 예측이 쉬운 데다 보수도 저렴해 초보투자자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출처=기획재정부)
(출처=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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