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원 사장 “전자증권 도입으로 자본시장 혁신 속도붙을 것”

입력 2016-02-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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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2016년 사업계획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2016년 사업계획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전자증권 도입으로 자본시장 혁신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2016년 한국예탁결제원 주요 사업계획’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은 1년간의 임기동안 자본시장 혁신과 글로벌화에 매진하겠다”며 “무엇보다 전자증권 도입으로 자본시장 혁신이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자증권법은 증권(주식, 사채, 수익권 등)의 발행과 유통 등이 실물이 아닌 전자적 등록을 통해 이뤄지는 제도다. 증권의 발행ㆍ유통을 원활이 하고 자본시장 건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실물증권 기반 예탁제도를 전자증권 제도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5월 전자증권법 도입방안을 발표했고, 같은해 10월 국회에 제정안을 제출했다. 전자증권법 제정안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4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2019년부터 시행된다.

예탁원은 지난 1998년 전자증권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도입을 추진해왔다. 예탁원은 주식 등의 전자등록 내역과 거래 내역 등을 통합 관리하는 전자등록기관 역할을 수행한다.

유 사장은 “전자증권 도입은 저비용ㆍ고효율의 시장지원 인프라 구축은 물론 자본시장 혁신의 마중물이 된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핀테크와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는 자산관리 서비스) 등 자본시장 내 새로운 기술도 전자증권 도입으로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Blockchain)의 급속한 확산 등 혁신기술 등장에 따른 예탁결제산업 경쟁 환경 조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검증ㆍ기록ㆍ보관해 공인된 제3자 없이 거래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유 사장은 “블록체인과 같은 혁신 기술의 등장으로 기존 비지니스 모델에 대한 급격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예탁결제산업 경쟁 환경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향후 자본시장 플레이어들과 면밀한 협조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예탁결제원의 글로벌화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ㆍ중 예탁결제원간 직접 연계를 통해 양국 자본시장 투자자에 대한 국경간 예탁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한국ㆍ이란 양국 간 자본시장 투자지원서비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자본시장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이용자 중심의 소유구조 재편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는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빠른 시일내에 거래소와의 지배관계를 해소하고 이용자 중심으로 소유구조를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예탁결제원의 지분 7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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