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매출 1위… ‘1인 가구’ 증가 영향

입력 2016-02-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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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등장 27년 만에 도시락이 술ㆍ바나나맛우유 등을 제치고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사진제공=BGF리테일)
▲국내 편의점 등장 27년 만에 도시락이 술ㆍ바나나맛우유 등을 제치고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사진제공=BGF리테일)

국내 편의점 등장 27년 만에 도시락이 술ㆍ바나나맛우유 등을 제치고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23일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는데다 이들의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책임지기 위해 편의점들이 영양과 맛에 고려해 다양한 자체 브랜드(PB) 도시락을 출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CU(씨유)는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약 3천개에 이르는 취급 품목(담배 제외)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백종원 한판 도시락'의 매출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이 뿐 아니라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과 '백종원 맛있닭가슴살'도 각각 3위, 8위를 기록하는 등 도시락 상품이 매출 상위 10위 안에 무려 3개나 포함됐다.

지난해 CU 연간 매출 1~5위 품목이 진로 참이슬, 빙그레 바나나우유 등 대중적 주류와 음료가 사위권을 휩쓸언던만큼 이 같은 결과는 매우 이례적이다. 도시락은 매출 10위 안에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CU 간판 상품군에 큰 변화가 나타난 가장 직접적 이유는 지난해 12월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와 손잡고 내놓은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가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CU 측은 말했다.

백종원 도시락 인기에 힘입어 올들어 CU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배로 뛰었다.

도시락·김밥·샌드위치 등 간편식이 전체 CU 편의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1.5%를 기록해 처음으로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 1개월동안 지난해 전체(9%)보다 2.5%p(포인트) 증가했고, 2012년(7%)과 비교하면 3년여사이 4%p 이상 오른 것이다.

CU는 여세를 몰아 이달 25일 자체 개발한 특제소스와 채소 샐러드를 곁들인 '백종원 매콤돈까스정식'도 선보일 예정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도시락이 처음으로 매출 10위권에 진입했다.

세븐일레븐이 올들어 이달 21일까지 품목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혜리 11찬 도시락'이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순위(11위)보다 다섯 계단이나 뛰어오른 기록이다. 같은 기간 도시락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의 무려 3.1배로 불었다.

CU 관계자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끼를 든든하게 '집밥'처럼 해결하기 위한 간편식 수요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 업체들의 질 높은 간편식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U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사옥 안에 '상품연구소'를 설치하고 주요 고객층인 1인 가구를 타깃으로 도시락ㆍ주먹밥 등 다양한 '혁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밥ㆍ쌀 전문가에게 도시락ㆍ삼각김밥 등의 밥맛 개발과 관리를 맡기고, 올해부터 모든 세븐일레븐 도시락ㆍ삼각김밥ㆍ김밥 등에 명품쌀 품종 중 하나인 ‘삼광쌀’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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