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산업처리공정 제어장비 제조업체 우진의 경영권 승계에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차남인 이재상 상무가 신임 대표에 선임되면서 이 상무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진은 올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유계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이재상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진은 이성범ㆍ유계현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성범ㆍ이재상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재상 대표는 이성범 회장의 차남으로 2004년 우진에 입사해 영업과 개발업무 등을 거쳤다. 보유지분은 22.25%로 이재원 우진재팬 대표와 공동 최대주주다. 회사 측은 대표이사 변경 사유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 및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안갯속에 갇혀 있던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이재상 대표에게 무게가 실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우진은 지난달 최대주주가 이재상 외 18인에서 이재원ㆍ이재상외 17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성범 회장이 차남인 이재상 상무에게 지분 24.2%를 증여했다가 지분 중 일부를 증여 취소한 뒤 장남인 이재원 사장에게 증여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이재상 상무가 신임 대표이사에 오르게 되면서 이성범 회장의 마음이 차남인 이 상무에게 더 기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재상 신임 대표는 경영대학원 석사학위(MBA)를 취득하는 등 그동안 철저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진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064억원, 영업이익 13억원, 순이익 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15.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580%로 크게 증가했다. 회사 측은 “우진일렉트로나이트 34% 지분 매각에 따라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