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결심공판이 오는 19일로 연기됨에 따라 이달 중순 계획됐던 정 회장의 유럽 출장이 무산될 전망이다.
정 회장의 재판을 맡아온 서울고법 형사10부(이재홍 부장판사)는 5일 추가 증거자료 제출을 이유로 항소심 결심공판을 오는 19일로 2주 연기했다.
당초 정 회장은 이달 중순경 유럽으로 건너가 18일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정기총회에 참석,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정 변경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인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심 공판이 19일로 연기되면서 유럽출장 취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박람회 유치에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대표단의 유치활동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이번 박람회기구의 정기총회는 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좌우하는 심사위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럽의 현대차 공장을 순방하려던 정 회장의 현장경영에도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현대차의 '고민'도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