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4’ 손해보험사 중 동부화재의 지난해 실적이 가장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등에서 손해율 개선됐고, 투자 영업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4일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 등 ‘빅4’ 손보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동부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상승했다. 순이익은 4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올랐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됐고 투자영업이익이 800억원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동부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5%로 전년(88.7%)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장기보험 손해율도 86.3%로 전년(87.3%) 대비 1%포인트 하락해 손해율이 개선됐다.
지난해 투자영업이익도 9785억원으로 전년(8938억원)에 비해 846억원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순이익도 지난해 2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하락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겨울철 계절적 요인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장기 신계약 매출 증가 등에 따른 사업비 집행이 증가해 순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KB손보는 명목상 수치로만 보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순이익도 1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9.1% 상승했다.
다만 이는 미국법인 손실(620억원)을 회계상 2014년과 지난해에 걸쳐 나눠 인식한 효과여서 실질적 의미의 실적개선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순이익은 7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하락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손해율 하락 속에서 일회성 비용으로 희망퇴직 위로금과 시상금이 연말에 누적돼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