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청년실업과 일학습병행제

입력 2016-02-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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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필 정치경제부 기자

7.5%, 8.0%, 9.0%, 9.2%….

계속해서 올라가는 이 수치는 우리나라 만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이다. 2012년부터 해마다 올라 지난해에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실업의 해결책은 없을까. 이런 상황을 타개할 대안으로 꼽히는 제도가 하나 있다. 바로 일학습 병행제다.

얼핏 들으면 배움의 시기를 놓친 사회인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교과정을 수료하는 제도로 이해하기 쉽다. 얼추 비슷하지만 본질적으로 조금 다르다.

고용노동부가 도입한 이 제도는 고등학생이 진로를 탐색해 교과과정을 수행하면서 방학을 이용해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인턴과정을 수료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사원과 같이 직업현장에서 일하면서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키우게 된다.

졸업 후에는 해당 직종으로 취업해 일을 하면서 배움이 더 필요하다고 느낄 경우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반대로 대학생이 방학 기간에 직업 체험을 하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할 수도 있다. 배우면서 일한 대가도 받으니 일석이조다.

고용부는 최근 대학 3∼4학년 학생이 전공과 관련된 기업에서 4~10개월 동안 체계적인 현장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학습 병행제 운영 대학을 신규 선정했다. 10개 대학이 대상으로 기존 운영 대학에 더해 총 24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선정된 14개 대학 1700여명의 학생은 마케팅, 설계·생산기술 등 전공 관련 분야의 장기 현장실습에 참여 중이다. 신규 10개 대학 1500여명이 새로 참여한다. 고용부는 앞으로 미선정 지역의 대학과 함께 일반대에 비해 취업률이 낮은 여대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일학습 병행제 정책을 개발한 고용부 한 공무원은 “지난해 선정된 숙명여대에서는 예상과 다르게 일학습 병행제 공과대학 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대학에서 배운 지난 이론과 실제 직장에서의 업무는 시간 차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 다시 실무를 배우는 비효율적 구조”라고 진단하며 “이 제도를 이용하면 배우면서 익히니 이런 시간 차를 줄일 수 있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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