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합의한 선거구획정안 … 수도권 승부, 판 더 커졌다

입력 2016-02-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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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체 122석 48% 차지… 표심 예측 어려워… 여야 총력전

4·13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안이 23일 결정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주선으로 회동해 이 같은 내용의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에 전격 합의했다.

국회의원 정수는 300석으로 그대로 유지되며 지역구 숫자는 현행보다 7개 늘어난 253개, 비례대표 숫자는 그만큼 줄어든 47개로 확정했다.

이번에 타결된 선거구 획정안의 핵심은 서울 및 수도권의 의석 수 증가다. 서울 1석, 경기 8석, 인천 1석이 늘어났다. 역대 총선에서 수도권의 선거 결과가 승패를 좌우했다. 각 당의 수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도권 의석 수 증가는 선거구별 인구 편차를 현행 최대 3:1에서 2:1로 줄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것이다. 국회가 제시한 선거구 획정 기준에서 수도권 의석 수는 현재보다 10석이 늘어난 122석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수도권의 122석은 전체 지역구 253석 중 48.2%에 해당된다. 19대 국회는 112석으로 전체 246석 중 45.5%의 비중을 차지했다. 사실상 총선 승패 수도권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총선 승패의 ‘바로미터’로 자리 잡은 수도권은 영·호남과 달리 전국 각지 출신의 유권자가 모여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여야가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텃밭’ 영남과 호남은 지역구가 각각 2석씩 감소한다. 영남은 경북에서 2석, 호남은 전남과 전북에서 각 1석씩의 지역구가 줄었다. 농어촌 위주의 산업 구조에 따른 고령화와 인구 감소 현상 때문에 의석이 사라졌다.

영남 65석, 호남 28석을 합하면 모두 93석이다. 전체 지역구 의석의 36.8%를 점유하게 된다.

의석이 줄게 된 영남 지역 의원들은 지역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경북 영주)은 같은 당 이한성 의원과 혈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영주는 문경·예천과 합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호남 지역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전남에서 1석이 줄면서 장흥·강진·영암은 좌우로 쪼개진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장흥·강진·영암)은 더불어민주당 이윤석 의원(무안·신안)이나 국민의당 김승남 의원(고흥·보성)과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영·호남의 영향력이 위축되는 가운데 충청권은 2석 늘어난다. 대전 유성구가 갑과 을로, 충남 아산이 갑·을로 나뉘면서 2석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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