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향수를 좋아하지 않았다. 독한 향기를 맡으면 두통이 일었고, 취향에 맞는 것도 없었다. 그런 내가 습관처럼 뿌리게 된 첫 번째 향수는 조 말론이다. 정확히 말하면 코롱인데, 독하지 않고 오후가 되면 산뜻하게 날아가는 향이다. 베스트셀러 모델 중 하나인 ‘블랙베리 앤 베이’는 인공적인 내음이 아니라 조말론 특유의 유니크한 조향실력을 뽐내는 향이다. 매일 아침 오늘은 나쁜 일이 없게 해달라는 마음으로 이 신선한 향을 칙, 칙 뿌리곤 한다.
나의 힐링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이 영국 정원의 향을 담은 ‘허브 가든’ 리미티드 코롱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미지만 봐도 숨이 탁 트이는 것 같은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영국의 허브 가든에서 느긋하고 행복하게 보내는 하루를 모토로 다섯 가지 컬렉션을 담아냈다고.
허브 가든 컬렉션의 대표 제품인 ‘네스터셤 앤 클로버(Nasturtium & Clover)’는 생기 넘치는 클로버와 화려한 플로럴, 시트러스 향이 예상치 못한 독창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조 말론 런던이 한국 소비자에게 적극 추천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캐롯 블로썸 앤 펜넬(Carrot Blossom & Fennel)’은 갓 수확한 당근의 신선함과 프레쉬한 판넬의 조합이 반전 매력을 품고 있다. 당근 향 코롱이라니 쉽게 납득할 수 없지만 조 말론이니까…
‘쏘럴 앤 레몬 타임(Sorrel & Lemon Thyme)’은 봄에 어울리는 향기다. 시트러스와 레몬, 페티그레인, 귤 향이 만나 밝고 톡톡 튀는 에너지를 표현했다. 또 하나의 신선한 조합인 ‘와일드 스트로베리 앤 파슬리(Wild Strawberry & Parsley)’는 먹으면 좋을 것들을 향으로 만들었다. 후추 향이 느껴지는 파슬리와 톡 쏘는 토마토, 산딸기의 달콤함이 더해졌다는데 텍스트로는 조금도 상상이 되지 않는다. 직접 맡아보는 수밖에.
마지막 컬렉션인 ‘라벤더 앤 코리앤더(Lavender & Coriander)’는 남자에게 추천하는 향. 커다란 나무 아래 서있는 것 같은 묵직한 프레쉬함이 있다고. 라벤더, 고수, 세이지가 더해져 기품이 느껴진다.
서울을 떠나고 싶다. 도시가 지긋지긋할 때 일상을 벗어날 겸, 곁에 두면 좋을 컬렉션이다. 가본 적도 없는 영국식 정원이 그리워진다. 조 말론 허브 가든 컬렉션은 오는 3월 3일부터 판매되며 가격은 9만 2000원 대.
The post 도시에 지친 당신에게 조 말론 허브 가든 appeared first on 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