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美국무 장관 "한반도 비핵화 이뤄지면 사드 필요없다"

입력 2016-02-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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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반도에 비핵화가 이뤄지면 사드는 필요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A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협의와 관련, "(북한의) 비핵화만 이룰 수 있다면 사드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케리 장관은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드 배치를 고려하지 않을 조건들을 공개로 분명히 밝혀왔고, 그것은 비핵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드 배치를 위한 협의는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북한이 공개로 미국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하고 핵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미 간 사드 배치 협의의 배경을 분명히 했다.

또 "사드는 공격 무기가 아니라 순전히 방어무기"라며 "만약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한국과 미국의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케리 장관의 언급은 사드 배치가 자국의 안보와 국익을 침해한다는 중국 측의 강한 반발에도, 북한이 계속 핵 보유를 고집하며 한반도에서의 안보위협을 가중한다면 자위권 차원의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왕이 외교부장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사안을 염두에 둔 듯 "관계 당사자들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불안정 요인들이 얽혀있고 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다양한 당사자들이 긴장 고조를 막는 대화를 더 많이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안 논의에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케리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대북제재 초안을 평가하고 있다며 합의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종전의 대북제재를 훨씬 상회하는 강도 높은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도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가까운 시일 안에 통과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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