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이 7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활황에 힘입어 코디콤, 엔터원, 키움증권 등 코스닥 상장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풍부해진 시중의 대기자금을 끌어들이려는 목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으나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 급락 및 물량 부담 우려가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가 700선에 안착한 지난달 16일 이후 5일 현재까지 유상증자를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30개사다. 이중 80%인 24개사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했고, 6개사는 주주배정 혹은 일반공모 방식을 취했다.
지난 4일 코디콤은 운영자금 153억3600만원과 시설자금 30억원 등 총 18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종전 발행주식과 동일한 1580만주의 신주가 발행돼 코디콤의 발행주식은 2배로 늘어나게 된다. 이같은 물량부담 우려로 코디콤의 주가는 급락하며 전날보다 285원(14.88%) 떨어진 1630원을 기록하고 있다.
홈비디오, DVD 등 미디어산업 업체인 엔터원은 지난달 29일 현재 발행주식 총수(636만7713주)보다 2.5배나 많은 161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금액은 210억9100만원으로 운영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310원. 엔터원의 주가는 증자 발표 이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3280원이던 주가는 1000원가량(29.57%) 급락한 상태다.
코스닥시장에서 흔하진 않지만 대규모 유상증자가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5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77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가액은 주당 4만2250으로 증자전 발행주식 총수의 15%에 해당하는 183만9270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키움증권은 증자 발표 이후 지난달 28일 5만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4일까지 50.30%(2만5400원) 폭등하며, 7만5900원으로 치솟았다.
키움증권은 최근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급등세를 보이며 증권주 가운데 최고가 종목으로 등극했다. 또한 시가총액도 1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코스닥 시총 9위에 올랐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키움증권처럼 성장 가치를 지닌 특정 종목을 제외하고 상장사들의 대규모 유상증자는 대부분 악재일 확률이 높다"며 "개인투자자는 해당 기업이 말 그대로 '돈'이 필요한지, '성장'을 목표로 증자를 결정했는지 증자 목적과 회사의 재무구조 등을 잘 살피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벨코정보통신이 지난달 25일 248억원(3100만주) 규모의 일반공모 유증, 서희건설이 21일 189억원(1041만8605주)의 주주배정 유증, 미디어코프는 18일 125억원(1400만주)의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