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맞서 야권이 이른바 '필리버스터'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합의한 선거구 획정안 본회의 처리 때 여야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6일 필리버스터가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은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도록 돼 있는데, 여야가 다 필요하기 때문에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의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국회의장이 25일 12시까지 선거구획정을 해서 제출해달라고 (선거구획정위원회에) 공문을 보냈다"며 "이후 안전행정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로 인해 테러방지법 처리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이게 국회선진화법이다. 그래서 국회선진화법이 얼마나 큰 망국법인지를 지금 체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물밑 교섭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밝힌 이후 필리버스터로 맞서는 여권과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준전시 상태'를 명분으로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했다.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장이 새누리당의 수정안을 내면서 테러방지법은 표결만 남겨둔 상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장 릴레이 발언'에 돌입, 테러방지법 반대 토론에 나서면서 이틀째 이어진 필리버스터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 도착한 고(故)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4·19 민주사회장' 영결식이 엄수된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한 고인의 영정 앞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