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발행하는 재정증권 입찰이 3년6개월만에 미달사태를 빚었다. 기재부는 최근 시장금리가 급변하면서 응찰률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 중이지만 뚜렷한 이유는 좀 더 검토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다음달 재정증권 발행물량이 축소될 개연성도 열어두고 있는 분위기다.
올들어 세 번에 걸친 재정증권 입찰에서 첫 입찰을 제외하고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3일 첫 입찰에서는 응찰률 192.1%를 기록하며 1조원 예정액 전액이 낙찰된바 있다. 이후 1조5000억원으로 늘어 진행된 지난 17일 2회차 입찰에서는 낙찰액이 9900억원에 그쳤다. 응찰액도 1조5300억원에 그치며 응찰률 102%를 보였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장 뚜렷한 원인은 파악이 안되고 있다. 좀 더 확인해봐야 하나 최근 금리변동 때문인지 싶다”며 “금리 수준도 생각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3월) 입찰에서 물량이 축소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당장 다음달 2일 63일물 입찰에서는 오늘(24일) 입찰규모보다 5000억원 줄어든 1조원으로 예고한 바 있다.
앞선 관계자는 “낙찰금액을 조정한 것도 아직 자금이 부족하진 않기 때문”이라며 “3월 첫째주 조달가능 규모를 보고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다만 시장수요가 줄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가까운 한국은행과 협의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정증권이란 기재부가 재정집행의 원활한 지원과 안정적인 국고금 운용을 위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주로 63일물로 발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31회차에 걸쳐 총 37조5100억원 규모를 발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