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밥캣 IPO 결정에 대차잔고 증가 ‘주춤’

입력 2016-02-24 16:21 수정 2016-02-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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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대차거래 193만여주 상환

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국내 증시 상장을 결정하면서 대차잔고 증가 추세도 주춤하고 있다. 연초 이후 꾸준히 증가한 두산인프라코어의 대차잔고가 두산밥캣의 IPO(기업공개) 결정을 계기로 감소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두산인프라코어의 대차잔고는 전일보다 99만4281주 감소한 4367주(1802억원)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대차잔고는 지난 1월 4일 3252만주에서 이달 초 4117만주, 지난 22일 4467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전날 연초 이후 가장 큰 규모인 193만여주가 상환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날 두산인프라코어가 우량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국내 상장을 결정하며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는 두산밥캣이 지난해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당시 기업가치가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된 만큼, 작년 실적 성장세를 반영해 올해 3조8000억원 내외에서 상장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밥캣 지분 75.7%를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가 20%~25%의 구주매출을 통해 8000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1조원 규모의 공작기계 부문 매각이 이뤄질 경우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불안 문제는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3조7320억원에 달한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과 함께 두산밥캣의 IPO 소식 등이 대차잔고 청산의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두산밥캣 IPO와 공작기계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에도 대차잔고 감소세가 지속할지는 의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대차거래 잔고 수량 기준 3위(코스피시장 기준)를 기록 중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 IPO와 공작기계 매각은 단기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을 개선시킬 수 있다”면서도 “두산밥캣 지분율 하락과 고수익 부문인 공작기계 매각 등으로 장기 이익창출 능력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도 “두산밥캣 IPO와 공작기계 부문 매각이 성사되면 재무적인 우려는 일정부분 해소가 되겠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대차거래 잔고가 청산될 유인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사업적인 불확실성이 높아 숏커버링에 따른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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