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3연승을 올리면서 미국의 관심은 이제 내달 1일 13개 주(州)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로 쏠리고 있다.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23일(현지시간) 네바다에서도 40%가 넘는 지지율로 3연승을 거둔 트럼프가 이 여세를 몰아 슈퍼 화요일도 휩쓸게 된다면 트럼프의 돌풍은 더 이상 ‘아웃사이더의 돌풍’이 아닌 대세로 자리 잡게 된다.
민주당 4차 경선인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남아있긴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압승이 예상돼 민주당의 관심도 슈퍼 화요일로 일찌감치 이동했다. 클린턴이 지난 20일 네바다에 이어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를 확정 짓고 슈퍼 화요일까지 휩쓰느냐, 아니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다시 돌풍을 되살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느냐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슈퍼 화요일은 앨라배마를 비롯해 양당 모두 13개 지역에서 경선이 동시에 치러져 전체 대의원의 4분의 1 가까이를 이날 하루에 결정짓게 된다. 민주당은 전체 대의원 4763명 중 1034명(23.7%), 공화당은 2472명 중 661명(26.7%)이다. 이날을 슈퍼 화요일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양당의 경선이 겹치는 지역은 앨라배마, 아칸소, 콜로라도, 조지아,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버몬트, 버지니아 11개 주(州)다. 노스다코타와 와이오밍은 공화당만, 미국령인 아메리칸 사모아는 민주당만 경선을 각각 치른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대의원 17명이 걸린 재외동포 투표 결과를 이날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