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방어 고심?

입력 2016-02-24 17:59 수정 2016-02-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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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유상증자 신주 물량이 미리 풀리면서 급락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방어 차원에서 현재 마련된 3000억원 중 일부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방어에 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주식시장과 삼성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 유상증자 신주 물량 상장을 앞두고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1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일보다 8.02% 하락한 998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기관은 50만9916주를 매도하며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 물량 상당 부분이 이달 26일 상장 예정인 유상증자 신주 물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상증자 신주 물량이 입고전매도(권리공매도) 형식으로 일부 시장에 쏟아진 것이다. 유상증자 신주의 추가상장분은 상장일 전일과 전전일에 매도가 가능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1조2651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달 11일 전체 신주 1억5600만주 중에서 20%인 3120만주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돼 100% 청약됐고 구주주에 배정된 나머지 1억2480만주에 대한 청약도 99.9% 완료됐다. 10만여주의 실권주도 모두 높은 경쟁률로 소화됐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8110원이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상장일을 앞당겼다. 신주 상장일을 오는 3월 2일에서 2월 26일로 앞당기고 신주권 교부 예정일도 이달 29일에서 25일로 수정 공시했다.

이 같은 주가하락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신주 발행가격까지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마련한 3000억원 중 일부가 주가방어로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 청약에 참여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SDS 보유 지분 2.05%를 매각했다. 매각 주식수는 158만7000주로, 금액은 3800억원 규모이다. 세금을 뗀 실제 유입현금은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목적으로 마련한 3000억원 중 일부자금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매입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안다"며 "다만 방식이나 매입 금액은 잘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은 장내 매수와 계열사나 기관투자자로부터 블록딜(대량 매매)을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더 급락할 경우 전격적으로 장내 매수할 수 있다는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일부자금은 이 부회장이 제일모직과 구(舊) 삼성물산의 통합 과정에서 순환출자 강화로 유권해석을 내린 삼성SDI의 통합 삼성물산지분을 매입하는데 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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