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27ㆍ비씨카드)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해낸 정재은은 3일부터 나흘간 일본 오키나와 난조시의 류큐골프클럽(파72ㆍ6649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ㆍ약 12억원)에 출전한다.
올 시즌 정재은의 목표는 프로 데뷔 첫 우승이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유소연(26ㆍ하나금융그룹), 최혜용(26ㆍBNK금융그룹)과 함께 여자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정재은은 2008년 주목받는 신예로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 섰다.
그러나 정재은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조금씩 위축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시즌 한 시즌을 보내며 잊혀진 선수로 전락한 정재은은 2013년 시드를 잃고 골프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정재은은 2014년 배수의 진을 치고 드림투어 활동을 시작했다. 간절함이 통한 것일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정재은은 이전에 없던 집중력을 발휘하며 드림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그리고 JLPGA 투어 진출 결심했다. 그의 간절함은 일본에서도 통했다. 퀄리파잉 토너먼트(QT) 파이널 라운드에서 18위를 차지하며 2015시즌 시드를 따낸 것이다.
2015년부터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동시에 활동하게 된 정재은은 무엇보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 정재은은 JLPGA 투어 2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톱10에 4차례 진입하며 상금순위 3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평균 퍼트 수는 1.789로 9위에 오를 만큼 안정적인 퍼트를 선보였다. 평균 스트로크 부문도 72.0826타로 19위에 올랐다.
특히 공동 8위를 차지한 월드 레이디스 살로파스컵 첫날에는 공동 2위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주쿄TV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에서는 시즌 최고 성적인 2위를 차지하며 우승 가능성을 타진했다.
14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한 KLPGA 투어에서도 톱10에 6차례나 진입하며 상금순위 40위를 마크, 시드권을 유지했다.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며 3위를 차지 달라진 기량을 입증했다.
정재은은 올 시즌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투어를 전전한다. 지금 그에게 간절한 건 무엇보다 첫 우승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4년 이후 기량이 가파르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JLPGA 투어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만큼 일본 그린에 대한 자신감이 남다르다. 그의 장기인 고감도 퍼트가 어느 해보다 기대되는 한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