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도 불안해"…코스닥, 대차잔고 역대 최고

입력 2016-02-25 16:27 수정 2016-02-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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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헬스케어 업종을 중심으로 대차잔고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대차잔고 비중이 지난 12일 사상 최고치(2.58%)를 경신한 데 이어 16일 2.6%를 돌파했다.

지난 23일에도 코스닥 대차잔고 비중은 2.63%를 나타내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닥 대차잔고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코스닥 상승세 당시와 달리 60일, 120일 이동평균선 이탈국면의 대차잔고 급증세는 경계경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후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해 상환해 수익을 올리는 공매도 용도로 활용된다. 대차거래가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하려는 투자자가 많으면 대차거래도 늘어난다.

이 때문에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대차잔고와 공매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지수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팔자'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기관은 6405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며 외국인은 31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헬스케어 종목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호텔·레저 등 고밸류주 중심으로 대차잔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성장주 중심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지수 반등에도 공매도 감소 규모가 적고 숏커버링 증가폭이 크지 않는 것은 하락에 기대감이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종목 단위에서 하락 베팅 수요가 줄지 않았다는 것은 투자심리에 좋은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달(1일~24일) 누적 공매도 금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셀트리온, 원익IPS, 파라다이스, 에스코넥, 카카오, 큐로컴, 한국토지신탁 서울반도체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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