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더민주 ‘컷오프’ 자극… 현역 ‘물갈이론’ 급물살

입력 2016-02-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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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4일 현역 의원 10명을 공천배제한 데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도 “우리도 공천 개혁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집권 여당인 우리가 더 절박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우리가 속으로는 ‘내 빵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고, 국민은 이를 자기 몫만 챙기는 것으로 보고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물갈이론은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발언으로부터 비롯된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던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인사들이 이번 20대 총선의 대구·경북(TK) 예비후보로 대거 투입되면서 당내 긴장수위를 높였다. 특히 정권 내 최대 실세로 불린 최경환 의원은 진박 후보들의 선거사무소를 찾아다니며 진박 마케팅을 펼쳐 비박계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한구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장도 현역의원 가운데 저성과자를 걸러내겠다고 예고하는 등 비박계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대표는 ‘상향식 공천’을 줄곧 주장하며 전략공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주재하는 당 회의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며 공천위와 친박계에 무언의 압력을 보내고 있다.

전날 더민주가 5선의 문희상 의원 등 친노계 인사를 포함한 10명의 현역의원의 컷오프를 실시하면서 친박계를 중심으로 물갈이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의 컷오프와 관련, “거기(더민주)는 무식하게 대놓고 싹둑 잘라버렸다”며 “우리는 그 게 아니고 하나하나 솎아낸다”고 밝혔다.

특히 공천개혁의 ‘칼날’로 쓰일 것으로 보이는 ‘우선추천제도’를 놓고 계파간 신경전이 커지고 있다. 당헌(제103조)에서 우선추천 지역 대상으로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한 지역’을 규정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여성과 장애인 이외에도 40세 이하의 청년도 포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비박계는 당헌·당규에 어긋난다고 반대하고 있다.

신박으로 떠오른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우선추천제도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든 조항으로서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면서 “경쟁력 있는 분들이 후보로 추천될 수 있도록 공관위와 최고위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국민의당에서도 더민주의 컷오프 발표를 놓고 쇄신경쟁에 나서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합류한 현역 의원들을 정리할 수 있겠냐는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국민의당은 최근 정치신인 가산점을 기존 최대 20%에서 25%로 상향하는 당규 개정안을 의결하며 일정부분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어 이를 두고 당내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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