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업계 경영난 갈수록 심화…작년 7개사 적자 규모 총 370억 달러

입력 2016-02-26 08:11 수정 2016-02-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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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경영난 심화…투자 계획 축소 등 긴축 경영 돌입·여전히 생산량 많아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셰일층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미국 셰일 대기업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데본에너지와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 마라톤오일, 노블에너지, 헤스코퍼레이션, 오아시스페트롤리엄, 체사피크에너지 등 미국 셰일 대기업 7곳이 지난해 총 370억 달러(약 46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2014년의 110억 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이들 기업은 공격적인 경영이 이미 자취를 감추어 투자를 대폭 억제하고 재무를 중시하는 자세로 전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유가 대표유종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2015년 한 해 동안 약 40% 하락했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전날 열린 에너지산업 콘퍼런스에서는 셰일 기업 임원의 비명이 잇따랐다. 데본에너지의 데이브 하거 최고경영자(CEO)는 “유가가 최근 배럴당 32달러 선인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파이오니어의 스콧 셰필드 CEO는 “셰일기업이 생존하려면 유가가 50~60달러로 올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기업 모두 우량 광구를 보유하며 생산 효율 향상도 주도하는 셰일산업 선두 주자다.

지난해 매출이 급감하고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 셰일 대기업들은 앞다퉈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과 개발 투자를 대폭 삭감하는 긴축 경영에 들어간다고 신문은 전했다. 데본에너지는 올해 투자규모가 전년보다 75% 급감했다. 헤스코퍼레이션의 투자 삭감폭은 40%다.

신규 투자 억제에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 가동 대수는 지난 19일 기준 413개로, 정점일 당시의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채굴장비가 급감해도 산유량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이 셰일 기업들이 처한 딜레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자국의 원유 생산량이 올해 1분기에 하루 884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의 900만 배럴에서 소폭 줄어든 것이다. 미국 원유의 절반을 차지하는 셰일유가 채산성 악화에도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산유량이 여전히 많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또 셰일기업들은 부채 등을 갚고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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