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글로벌 리세션 리스크 증대…신흥국보다 선진국 심각”

입력 2016-02-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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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세션(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미국 대형은행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이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 둔화와 과도한 채무 수준, 장기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 세계에 예전부터 있는 취약성에다 선진국의 경기 둔화를 둘러싼 새로운 우려가 겹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에브라힘 라바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을 위한 보고서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2~3년을 거쳐 세계 경제 성장과 자산 시장은 현재 매우 불안정한 환경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씨티가 정의하는 글로벌 리세션은 2% 미만의 저성장을 말한다. 마이너스 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씨티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2016년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 경제지표에 오류가 있는 경우는 2.2%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주식 시장은 올해 들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들어 23%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15%, 독일 DAX지수 13%, 미국 S&P500지수는 4.9% 각각 하락했다.

씨티는 세계 경제 전망 악화는 지난 몇 년과 달리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최근 2016년 미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15년 1월 예상한 3%에서 2%로,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6%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고용 시장은 취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임금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다른 영역에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씨티는 “과거에는 리세션 전에 금융 상황이 악화하고 다른 선행지표도 약화했기 때문에 미국의 리세션 진입을 둘러싼 우려는 상당히 높아졌으나 현시점에서는 아직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씨티는 미국 경제가 부진해 분기별 성장률이 0.6% 포인트 하락하면 미국 이외의 세계 경제 성장률은 연간 0.2%포인트 정도 하향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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