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팀장급 이상의 간부들이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백훈<사진> 현대상선 대표는 26일 전체 임직원에게 레터를 보내 “저를 비롯한 현대상선 임원, 팀장 등 간부급 사원들은 지금 이 순간부터 현재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향후 거취와 처우 일체를 이사회에 맡기고자 한다”며 “이제 저희 간부급 사원은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자구노력 이행을 통해 회사의 조속한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당사는 용선료 삭감, 채무 재조정, 자산매각 등의 자구안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자구안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고객 한 명, 한 명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영업부서의 직원들을 볼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기운을 느낀다”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각자가 하고 있는 업무가 지금 현대상선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며 “다시 한 번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반드시 완수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2535억원, 매출액 5조7665억원을 기록했으며 비지배 지분을 제외한 자본총계·자본금 비율이 36.8%로 자본잠식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