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부의장이 생각하는 필리버스터는?…"국회의원은 발언이 생명, 편협하게 생각치 말자"

입력 2016-02-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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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26일 오전 7시10분께부터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 11번째 주자로 나선 가운데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26일 오전 7시10분께부터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 11번째 주자로 나선 가운데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필리버스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26일 오전 7시10분께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의 뒤를 이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 11번째 주자로 나섰다.

이날 서기호 의원의 무제한 토론 도중 이석현 부의장은 돌연 "서기호 의원님, 3시간 가까이 수고가 많다. 필요하면 본회의장에 딸린 부속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라"라고 말했다.

이에 서기호 의원은 "미리 준비를 완벽하게 했기 때문에 괜찮다. 제가 힘들까봐 쉬는 타임을 가지라는 취지에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석현 부의장은 "잠깐 설명을 좀. 본회의장에서 소란이 일어나는 이유가 지금 발언하는 분의 말이 의제 밖의 발언이 아니냐는 건데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며 "미국에서 필리버스터 할때 보면 성경책도 갖다놓고 읽고 소설도 갖다놓고 읽는다"고 언급했다.

이석현 부의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국회법 102조에 의제 외의 발언을 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그런데 의제 외의 발언이 무엇이고 의제 내의 발언이 무엇인가를 구별짓는 기준은 아무 규정도 없고 해석도 없다"며 "제 생각에는 의원은 발언이 생명이다. 그 해석을 편협하게 하면 안된다라고 생각한다. 의제와 직접적인 것 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발언도 인정해야 하는것이 아니냐는 것이 부의장의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필리버스터를 지켜보더니 "이렇게 뒷모습을 보니까 참 외로워 보이고 고독해 보인다"면서 "용기 잃지 마시고 더 열심히 해서 국민으로부터 더 큰 인정을 받고 무엇보다 스스로 양심에 만족할 수 있는 의정 활동 하시기를 바란다"고 강 의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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