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vs. 빌 게이츠, 애플 ‘아이폰 잠금해제 거부’ 놓고 의견 엇갈려

입력 2016-02-26 13:19 수정 2016-02-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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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사진=블룸버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사진=블룸버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애플의 아이폰 잠금 해제 거부 논란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나타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의 최고법무책임자(CLO) 겸 사장인 브래드 스미스는 25일(현지시간) 최근 불거진 아이폰 잠금 해제 논란에 대해 애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경제전문지 포춘이 보도했다. 스미스 CLO는 이날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MS는 FBI 테러리스트 아이폰 잠금 해제 요구를 거절한 애플의 결정을 ‘전적으로(wholeheartedly)’지지한다”면서 “MS는 애플을 지지하며 다음 주에 법정 조언 의견서(amicus brief)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이번 아이폰 잠금 해제 거부 논란에 어떠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MS는 이날 스미스의 발언을 통해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애플의 결정에 지지하는 목소리에 합류하게 됐다. 그러나 이는 창업자인 게이츠와 상반된 입장이다.

게이츠는 지난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사법부를 옹호하는 견해를 표명했다. 게이츠는 기업들은 테러와 같은 특수한 경우에 연방정부에 협조해야 한다며 사실상 애플의 아이폰 잠금 해제 거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게이츠는 “정부가 일반적인 걸 요구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특수한 경우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16일 법원은 지난해 법원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주 샌 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총기테러의 범인이 사용한 아이폰에 담긴 정보를 연방수사국(FBI)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기술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아이폰은 잠금 해제를 위한 비밀번호 입력이 10번 연속 실패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가 전부 삭제된다. 이에 법원은 애플에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라고 명령했고 애플은 법원의 명령이 내려진 지 9일 만이 이날 해당 명령을 취소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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