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에 대해 이석현 부의장은 "모든 국민의 생각이 조원진 의원과 똑같은 것이 아니다"라며 단호히 항의를 저지했다.
김경협 의원은 이날 새벽 2시1분께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뒤를 이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 10번째 주자로 나섰다.
필리버스터 토론 도중 김경협 의원은 "SNS에서 지금 국민이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며 "꼼짝마라법, 가만히있으라법, 헌법무력화법, 국정원하이패스법, 무차별도청법, 국민바보만들기법, 아빠따라하기법" 등을 언급했다.
그러자 조원진 의원은 이를 듣던 중 계속 항의하기 시작했다. 김경협 의원이 발언하고 있는 내용이 의제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조원진 의원은 이석현 부의장이 있는 의장석 바로 앞까지 나가서까지 항의하기 시작했고, 이석현 부의장 또한 이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석현 부의장은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이의가 있었다. 지금 (김경협 의원이)발언하고 있는 내용이 테러방지법과 관련 없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김경협 의원이 지금 말하고 있는 내용은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국민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SNS에 나온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라 주제와 관련된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원진 의원은 자리에 들어가지 않고 의장석 앞에서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안된다. 전혀 아닌 사실을 인용해서 말하면 어떻게 하느냐. 테러방지법이 어떻게 아빠따라하기법이냐?"라고 계속 항의를 이어갔다.
그러자 이석현 부의장은 "모든 국민의 생각이 조원진 의원과 똑같은 것이 아니다"라며 "자리에 들어가라. 의사진행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원진 의원은 "분명히 말씀드린다. 의원이 아니고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말하는거다"라며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은 잘못된거다"라고 역설했다.
계속 자리에 들어가지 않고 항의를 이어가자 이석현 부의장도 큰 소리를 냈다.
이석현 부의장은 "분명히 얘기했다. 원내수석부대표 말을 접수했고, 이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진행을 하고 있는 거다"라며 "방해가 많이 되고 있다. 국회법 145조에 의장이 퇴장하라고도 할 수 있다. 방금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퇴장시키기 전에 빨리가 앉아요. 국회의장을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의사진행권을"이라며 "충분히 듣고 있는데 한도 없이 이야기하느냐. 사실이 뭐가 아니냐. 내가 의장직을 걸고 이야기한다. 의장의 의사진행권을 방해하지 말라. 그것은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경협 의원은 "지금 SNS에서 국민들이 직권상정이 되서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는 이 법안에 대해 다양한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며 토론을 이어갔고, 이날 오전 7시9분까지 5시간8분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