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26~27일, 중국 상해)에 참석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한정(韓正) 상해 당서기와 만나 한-상해의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한정 상해 당서기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이며 조만간 중국 내 최고 실세그룹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시진핑 주석도 상해 당서기를 역임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는 상해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으로 한국에게는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상해시가 한국과 협력과 교류를 늘려 한국에게 더욱 더 의미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정 상해 당서기는 작년 8월 상해시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리모델링 등 임시정부 보존을 위한 상해시의 노력을 유 부총리에게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의 역사 보존에 도움을 준 당서기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우리 소중한 역사인 임시정부 청사 보존에 상해시가 힘써주길 당부했다.
한정 당서기는 중국 제1의 경제·금융·무역 중심지인 상해시의 경제 상황을 브리핑하고 상해시가 한국과도 교역·투자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의 제조업 기업들이 상해에 많이 진출해 있다고 말하며 상해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상해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한국타이어, 포스코, 아모레퍼시픽, LG 등 2157개 기업이 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향후 제조업뿐만 아니라 의료ㆍ교육 등 서비스 분야에서도 한-중간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상해자유무역시범구에 서비스업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한정 당서기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이틀 전 인민은행 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중국내 원ㆍ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을 금년 상반기 중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점을 설명하며 상해시에 소재한 외환거래시스템을 통해 원ㆍ위안 직거래 시장이 가동되는 만큼 준비과정에서 상해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한국계 금융기관들이 상해 금융시장에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상해시가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고 한정 당서기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변했다.
유 부총리와 한정 당서기는 이날 만남이 한국과 상해시의 경제ㆍ금융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내 실세 중의 한 명인 한정 상해 당서기와 면담은 한-중 경제협력이 지정학적인 문제가 있을지는 몰라도 더 강화돼야 한다는데 한-중이 공감하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