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표의 ‘IT거인들’은 현재 IT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주요 인물들을 탐구한 책이다. 단순한 인물 탐구가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IT기업의 경영철학과 전략 그리고 이들이 꿈꾸는 ‘IT제국의 미래’를 담았다. 이 책에는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버즈피드의 조나 페레티, 스냅쳇의 에번 스피걸, 넷플릭스의 리드 레이스팅스, 구글의 에릭 슈밋, 위키피디아의 지미 웨일스 등 지배적인 IT기업 창업자들이 소개되어 있다.
모바일 혁명은 세상을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모바일 혁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정보통신기술 산업이다. 모바일 혁명이 만들어내는 초연결 시대의 개막은 커뮤니케이션 행위와 대중문화의 소비 방식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런 변화의 거센 물결 속에 어느 누가 예외일 수 있겠는가! 이 같은 엄청난 변화는 우리들의 삶과 직업 그리고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를 사전에 전망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가 인물 탐구를 통한 미래 읽기다.
차량 공유서비스가 전 세계의 택시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물론 기존 업체들에는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은 우버를 단순히 차량 공유서비스로 이해하지 않는다. 그는 우버를 스마트폰의 운송 플랫폼 사업자로 바라본다. 우버는 단순히 여행 분야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그 영역을 확장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우리는 ‘우버화’라고 표현한다. “우버화는 라이선스가 없는 일반인이 재화 및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매개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통칭하는 말이다.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 기업들이 전 세계 비즈니스 판도를 뒤흔들 정도로, 우버화는 국경을 넘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2015년 5월 월스트리트저널은 ‘모든 것이 우버화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버화 물결에 뒤덮히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전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제왕으로 불린다. 이 회사는 기존 통신 및 방송사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가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넷플릭스의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수십 년간 계속돼 오던 업계의 관행이 어떻게 파괴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10~20년 뒤에 사람들은 ‘리니어 채널’(방송 스케줄이 정해진 보통의 텔레비전 방송)이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랄 것이다.” 그는 자체 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물 13편을 한꺼번에 공개해 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방송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몰아 보는 방식이 자리 잡힐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IT기술의 변화가 세상과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알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