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현장 속으로] 정몽구 현대차 회장, 전략세단 ‘제네시스 EQ900’ 발표 행사 직접 주관

입력 2016-02-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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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회사 관계자들과 자동차 공장을 방문, 설비를 점검하면서 현장 경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회사 관계자들과 자동차 공장을 방문, 설비를 점검하면서 현장 경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외에서 괄목할 만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데는 정몽구 회장의 ‘현장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1.1% 늘어난 4만5011대를 판매했다. 이는 역대 현대차의 미국 1월 판매 기록 중에서 최고치다. 국내에서는 기아차 준대형 세단 K7이 신차 효과에 힘입어 월간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 K7 판매가 5000대를 돌파했다. K7 하루 판매량은 200~300대로 월 말까지 6000대 가까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준대형 세단 역사상 최다 판매 기록에 해당한다

이 같은 쌍끌이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지금도 매일 오전 6시 서울 양재동 본사로 출근해 업무를 직접 챙기는 정몽구 회장의 현장 리더십이 있다. 지난 1938년 3월 생으로 팔순을 바라보는 정 회장은 그룹 현안이 있으면 본사 옥상에서 헬기를 타고 현장을 찾아가 직접 점검한다. 지난해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의 연구개발 기지인 남양연구소를 헬기를 타고 방문해 연구진으로부터 신차 개발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

요즘 정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이다. 지난해 말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EQ900 발표회에도 참석해 행사를 주관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4일 신년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의 올해 목표 판매량을 813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목표치보다 7만대 적은 수치다. 정 회장은 올해 양적 성장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을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 회장은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비전 아래 미래 10년의 사회공헌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자동차 중심에서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계로 개편하고,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과 그룹 특성 사업에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보여주기식 사회공헌이 아닌, 사회의 파트너로서 진정성을 인정받겠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 활동(CSR)이 있어야 한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판매 800만대로 성장한 기업 규모에 걸맞게 CSR도 체계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성장과 더불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발표한 GBC 계획안에서 공공성과 대중성을 강조한 것도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역할을 고민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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