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 특수 잡아라” ... 공기업, 이란 경제채널 재가동 잰걸음

입력 2016-02-29 11:34 수정 2016-02-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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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란 경제공동위 진행… 공기업 사장 경제사절단 현지 총출동

10년 만에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가 개최되면서 정부가 이란과의 전방위적 경제협력 채널을 공식 재가동했다. 여기에 발맞춰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로 빗장이 풀린 이란 수출ㆍ투자ㆍ건설 시장을 선점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을 도우려는 공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각 공기업에 따르면 공기업 중에서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등이 이란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27일 이란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조환익 한전 사장은 다음 달 1일까지 현지에 머무르면서 이란과의 본격적 전력사업 진행에 앞서 이란전력공사(TAVANIR)와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란은 현재 인프라 투자가 미비해 전력 손실이 큰 상황”이라며 “송배전 사업은 물론, 이란의 전력망 확충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또 이번 이란 방문을 통해 포스코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서 추진 중인 현지 제철소 건설 관련 배후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500MW 규모의 발전시설 건립 방안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전이 이란에 발전소를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인 이란 시장이 열린다는 것은 우리로선 질이 좋고 값싼 이란산 원유의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이에 김정래 석유공사 사장은 해상시추설비 공급, 콘덴세이트유 수입 확대 등 협력사업을 발굴해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 한발 다가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영석유회사(NIOC)와는 이란산 원유를 국내 비축기지에 보관하는 석유공동비축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도 가스매장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란에서 가스전 개발과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유지보수 사업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번 경제공동위에서는 이란 석유장관을 만나 ‘이란-오만 천연가스 파이프 건설공사’ 수주 관련 논의도 진행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란에서 LNG 개발 시장을 선점하면 우리 건설ㆍ엔지니어링ㆍ부품 업체의 동반진출로 상당한 수출, 고용효과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날 이란 경제재정부와 이란 정부 추천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 기업이 참여하면 50억 유로 한도 내에서 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금융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미 2012년 5월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무역보험 지원을 선제적으로 재개한 무보의 발빠른 행보다. 김영학 사장은 이란 방문을 계기로 이란 재무부와 발전프로젝트 무역보험 지원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 만나 ‘선금융, 후수출’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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