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 자동차 조사회사인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 전체 순위에서 전년 대비 9단계 떨어져 12위로 추락했다. 현대차가 2004년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32위를 시작으로 2004년 처음으로 7위를 기록해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2005년 10위로 3단계 하락했다가 지난해 3위로 급상승한 바 있다.
또한 '차량 100대당 평균 불만 건수'에서 현대차는 125건으로 집계돼 벤츠, BMW,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뺀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 6위에 그쳤다. 이는 전체 브랜드 평균치(125건)에 불과한 수준으로 1위에 올랐던 것에 비해 5계단이나 급락한 결과다.
그러나, 혼다는 108건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으며, 도요타(112), 머큐리(113), 포드(120), 싸이언(123) 등이 현대차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아차는 신차품질 조사 순위가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12위로 급상승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기아차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는 소형차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프라이드에 이어 혼다 피트(2위), 현대차 베르나(3위), 도요타 야리스(4위) 등이 소형차 강자의 위치를 고수했으며, 기아차의 카니발도 미니 밴 부문에서 2위로 약진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반면 기아차는 이 부문에서 지난해 15위를 기록했으나 품질 향상에 힘입어 현대차와 같은 6위로 올라서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쏘나타와 싼타페를 함께 생산하면서 품질에 이상이 발생한 게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품질관리를 강화한 만큼 내년에는 순위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JD파워의 IQS 결과 전체 순위에선 포르셰가 1위를 차지했으며, 렉서스(2위), 링컨(3위), 혼다(4위), 벤츠(5위), 도요타(6위)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