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 파고 넘긴 채권시장, 외인 매도 ‘잠잠’..기재부도 “셀코리아 아니다”

입력 2016-02-29 14:02 수정 2016-03-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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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헤지펀드 추가 매도 가능성 있지만 규모 크지 않을 듯..원·달러환율 변수

원화채권시장의 큰 손 프랭클린템플턴의 채권 매도가 잦아들고 있다. 한층 커졌던 셀코리아(Sell Korea)에 대한 경계심도 누그러진 분위기다. 당국 역시 “셀코리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엇다.

다만 전문가들은 역외 헤지펀드의 추가 매도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봤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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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1시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장외채권시장에서 2480억원어치를 순매도 하고 있다. 지난 16일 2980억원 순매도이후 9거래일만에 첫 매도다.

반면 같은시각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3년선물을 3399계약(3749억7100만원), 10년선물을 402계약(520억200만원) 순매수중이다. 3년선물은 이틀째, 10년선물은 사흘째 순매수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원 오른 12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초 한때 1245.3원까지 치솟으며 2010년 6월11일(장중기록 1245.5원) 이후 5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 템플턴 채권매도에 휘둘렸던 채권·외환시장 10여일..환매 따른 자금확보 차원

템플턴 펀드로 추정되는 기관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장외채권시장에서 2조78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바 있다. 특히 지난 5일 하루에만 1조5470억원 규모를 순매도해 사상 유례 없는 일중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이들 자금이 2월 셋째주(15~19일) 환율시장을 통해 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로 치솟고 당국이 1년7개월만에 공식적으로 환시개입에 나서기도 하는 등 급박한 움직임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1234.4원을 기록하며 2010년 6월11일 1246.1원 이후 5년8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이날 장중 1239.6원까지 치솟으며 1240원대를 위협하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2014년 7월2일 이후 처음으로 공식 구두개입과 실개입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바 있다.

▲원/달러 환율 일봉차트(29일자는 오후 1시59분 현재)(체크)
▲원/달러 환율 일봉차트(29일자는 오후 1시59분 현재)(체크)
다만 전문가들은 템플턴의 이같은 매도가 차익실현 내지 펀드환매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평가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채권연구원은 “일단 단기물 금리가 많이 하락하면서 차익실현 내지는 추가 매수여력이 크지 않다는 인식에서 매도한 것 같다. 또 특정 물건의 경우 만기가 집중될 때에 앞서 정리하려는 욕구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채권연구원도 “원화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수탁고가 감소하면서 투자자금 환매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원화 절하 유로화 강세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 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최대 100억~150억달러 유출돼도 방어충분..당국 경계감속 모니터링

템플턴의 대량 채권매도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인 매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템플턴을 제외하고 여타 외국인은 매수세를 보인데다 템플턴 추정 자금도 빠르게 재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은 2월 셋째주(15~29일)와 넷째주(22~26일) 장외채권시장에서 각각 3070억원과 1조2740억원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이 1조2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특히 템플턴이 선호할만한 잔존 0.9년 통안채 매수가 많았다는 점에서 템플턴 매도자금중 생각보다 교체수요 비중이 많았고 재투자도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템플턴을 제외환 다른 외국인은 오히려 순매수세다. 특히 중장기물 매수는 견조한 편”이라며 “선물이나 스왑 등 파생상품 포지션도 롱 베팅을 유지하고 있어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은 기우”라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펀드에서 이머징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될 경우 원화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이탈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원화채권에 투자한 펀드 중 절반이 빠져나간다해도 37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채권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중인데다 원화채를 매도해 유동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 역외펀드가 있는 룩셈부르크쪽 펀드를 중심으로 유출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원화채 투자의 60%는 장기투자기관이다. 또 40%는 펀드자금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신용리스크만 아니라면 이들 자금중 30~50%가 유출된다 해도 큰 문제는 없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대 10조~15조원 정도로 달러로 환산해도 100억~150억달러다. 외환보유고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송인창 기재부 차관보는 최근의 상황과 관련해 “템플턴이 자산운용규모가 줄면서 원화채 규모를 줄였다. 환율도 우리나라 사정 때문에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셀코리아는 전혀 아니다. 문제없다”면서도 “모니터링은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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