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이 자사주 등을 포함해 10%에 이르는 지분을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유통물량 부족난 해소와 기관들의 대규모 주식 보유에 따른 주가 안정화가 기대되고 있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장개시전과 장마감후에 유진기업 286만916주에 대해 시간외 대량매매가 발생했다.
신한은행 등 5건의 신탁계약(120억원)을 통해 보유중이던 자사주 186만8977주를 주당 1만2600원(매각대금 235억원)에 투신, 보험, 은행 등 기관들에 매각했다.
또 시장에서 직접 취득했던 자사주 21만8953주와 계열사인 남부산업이 보유중이던 77만2986주도 각각 1만1950원(26억원, 92억원)에 기관들에 넘겨졌다. 현 유진기업 발행주식(2957만주)의 9.67%에 달하는 규모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들이 꾸준히 자사주에 대한 매각을 요청해 왔었다”며 “유통물량 확대와 주가 안정화 차원에서 직접 취득분과 신탁계약 보유분을 전량 처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진기업은 최대주주인 유경선(52) 유진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 자사주 지분이 76.20%에 달해 유통물량 부족난을 빚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자사주와 계열사의 보유주식 처분으로 최대주주 등의 지분은 66.52%(1968만주)로 낮아졌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최대주주 등을 제외한 유통물량 대부분의 주식은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번 대량매매를 통해 기관들이 상당량의 지분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주가 안정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