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연속 하락했다. 상승 피로감에 당국 개입 경계감까지 겹친데다 월말을 맞은 네고(달러 매도)이 나왔기 때문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원화국채를 1조원 넘게 매수했다는 소식도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개장초엔 장중 1240원을 훌쩍 넘긴 1245원까지 돌파하기도 했다. 5년8개월만이다. 주말사이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 연준(Fed)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부각한 때문이다. 또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국제유가도 올라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시장을 반영해 1243.0원에 출발했다. 개장초 한때 1245.3원까지 치솟으며 2010년 6월11일(장중기록 1245.5원) 이후 5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네고물량이 지속되며 하락반전에 성공, 1236.3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주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43.5원/1244.0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장현물환 종가(1238.2원)대비 4.45원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친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주말동안 달러 강세를 반영해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레벨부담에 역외 비드가 잦아드는 분위기였다. 월말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전환했고 이후 스탑성 물량도 나와 꾸준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G20회의에서 통화스왑 이야기도 나오고 호주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면서 자금유출 우려도 잦아드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향후 장 분위기는 좀 더 봐야할 듯 싶다.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좀더 하향조정 된다면 안정세로 접어들 수 있는 국면이긴 하다”며 “3월 주요국 중앙은행 회의 등도 예정돼 있어 변동성은 커질 듯 싶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일단 미 지표 호조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로 1240원선에서 갭업 출발했다. 이후 월말 네고물량이 지속되면서 하락에 성공했다”며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은 것 같다. G20회의에서 별게 없었다는 점에서 1220원선은 지지될 것으로 본다. 1250원을 돌파하기 위한 쉬어가기 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1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7엔 떨어진 112.81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012달러 오른 1.0941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