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테러방지법 표결 저지를 위한 국회 본회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본회의 표결 순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국회법에 따라 테러방지법 표결이 먼저라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선거법 처리가 먼저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 이후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이종걸 원내대표를 마지막으로 필리버스터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본회의 속결을 준비 중이다.
본회의 속결에는 뜻이 맞았지만 표결법안 순서는 여야가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필리버스터로 저지됐던 테러방지법을 최우선으로 표결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후 북한인권법과 나머지 무쟁점 법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여야가 합의한 선거구 획정안은 마지막으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국회가 정상화되면 상정된 테러방지법을 처리하고, 북한인권법과 법사위에 계류된 민생법안을 처리하게 돼 있다"며 "그리고 여야가 합의해 본회의 일정 잡은 후 선거법을 비롯한 법사위 계류 민생법안을 다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는 정반대의 순서를 주장하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시급해진 선거법을 먼저 표결하고, 필리버스터로 중단된 테러방지법 표결 때 퇴장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민주측은 "테러방지법 표결이 가장 나중에 이뤄지면 야당 의원들은 자연스럽게 퇴장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