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관광 리조트 포기 못한다… 회사 쪼개 팔아 자금수혈

입력 2016-03-02 09:11 수정 2016-03-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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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엠오디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코오롱에 따르면 엠오디는 지난달 25일 자회사 코오롱엘에스아이의 지분 100%(주식 수 200만주)를 ㈜코오롱에 처분했다. 1주당 7417원으로 총 처분금액은 148억3400만원에 달한다. 엠오디의 옛 사명은 마우나오션개발로 지난 2014년 일어난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건의 리조트 운영회사이다.

엠오디는 마우나리조트 참사로 인해 보상금 등을 지급하게 되면서 2014년 말 기준 순손실 82억8200만원을 기록했으며, 자본금을 일부 깎아 먹으면서 부분자본잠식에 빠지게 됐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 1000%를 넘어서며 재무안정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 엠오디가 2013~2014년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40억원 안팎 수준이며 외부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이자비용이 45억원인데 반해 영업이익은 34억원에 불과해 엠오디의 재무안정성 악화를 키웠다.

이처럼 엠오디가 기업 자생력이 취약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물적분할을 통해 코오롱엘에스아이가 설립됐고 불과 3개월 후에 코오롱에 코오롱엘에스아이를 매각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엠오디는 분할의 이유로 “사업 부문 중 자산관리사업 부문과 코오롱호텔 및 씨클라우드호텔 운영 부문, 식음료사업 부문을 분리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체제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함에 있다”며 “아울러 핵심 사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구하고 사업고도화를 실현하는 데도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분된 코오롱엘에스아이는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호텔운영·자산관리·식음료서비스업체이다. 부동산 관리와 호텔·골프장 등 레저 부분 사업을 총괄하던 엠오디에서 레저 부분을 따로 떼어 나오면서 사업재편이 이뤄졌다. 앞으로 지주사인 코오롱이 레저사업 부문을 관리하게 됐다.

다만 최근 설립된 코오롱엘에스아이의 가치가 148억원에 책정된 점이 주목된다. 또한 코오롱엘에스아이 매각으로 자금난을 던 엠오디는 이 회장이 50%,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이 50%씩 지분을 갖고 있다. 결국 이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엠오디가 회사를 쪼개 지주사에 팔아넘기면서 148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 셈이다.

코오롱 측은 이와 관련 “엘에스아이의 가치는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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