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늪에 빠진 바클레이스...배당 축소에 아프리카 사업도 매각

입력 2016-03-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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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형은행 바클레이스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주가는 1일(현지시간) 8% 넘게 급락했다. 부진한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 2년간 배당금을 50% 이상 축소하고 아프리카 사업부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이날 주가 급락으로 바클레이스의 시가총액은 23억 파운드(3조9483억원)가 증발했다.

이날 회사는 지난해 3억9400만 파운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 규모는 전년도에 1억7400만 파운드에서 1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은 2년간 배당을 축소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바클레이스의 배당액은 주당 6.5펜스였으나 앞으로 2년간 3펜스로 낮아지게 된다. 또한 바클레이스는 아프리카 사업부의 62.3%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이 지역의 영업 비중을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바클레이스의 아프리카 사업부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전년 대비 8.7% 하락한 5.6%에 그쳤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출신인 제스 스탤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바클레이스의 CEO직에 오른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사해왔다. 그는 “주주들이 구조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면서 “바클레이스는 현재 구조조정 막바지에 있다”고 말했다. 스탤리 CEO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은행이 흑자전환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CEO의 낙관론보다는 지난 4년간 순익을 내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규모 적자와 배당금과 사업규모 축소 결정 등으로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바클레이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련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으로 은행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재기를 노렸으나 금융당국의 규제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은행은 최근 아시아와 브라질, 유럽, 러시아의 사업 규모를 줄이기 위해 1200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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