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무디스,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강등…부채·자본유출 증가 우려 고조

입력 2016-03-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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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은 ‘Aa3’ 유지…“외환보유고 감소·부채 증가에 전망 하향”

▲중국 외환보유고 추이. 단위 10억 달러. 1월 3조2309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중국 외환보유고 추이. 단위 10억 달러. 1월 3조2309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중국의 급증하는 부채와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장기 신용등급은 ‘Aa3’를 유지했다. 현재 중국의 신용등급은 네 번째로 높으며 칠레, 대만과 같다.

무디스는 “중국 외환보유고와 감소와 정부 부채 증가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게 됐다”며 “여전히 중국의 외환보유고와 재정 측면에서의 여력은 정부가 개혁을 시행하고 점진적으로 경제불균형을 억제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중국의 재정적인 강점이 향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정부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이 43%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경제성장을 지탱하기 위한 정책들이 국영기업 개혁 등을 늦추게 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6.5%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디스는 “외환보유고의 감소는 환율이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중국이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도 개혁을 시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신뢰가 약화해 자본유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외환보유고 감소가 지속되는 예금 유출과 상응한다”며 “이는 자금조달에서 예금 비중이 큰 은행 부문을 압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것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미 중국 부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무디스가 이에 합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S&P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부채 급증으로 중국 국가 신용등급이 받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22일 1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앞으로 최소한 4년간 중국의 부채가 계속 늘어 오는 2019년에는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평균 28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인민은행이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매입하면서 외환보유고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 1월 외환보유고는 전월보다 995억 달러 감소한 3조2309억 달러로, 지난 2012년 5월 이후 43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초상은행은 “무디스의 이날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은 중국 회사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의 고쿤 선임 환율 투자전략가는 “무디스의 지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시장은 으쓱하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무디스 발표가 위안화 가치 하락 압박이 극에 달했던 1월에 나왔다면 다른 이야기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 이후로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채권시장에서의 개혁조치를 시행하는 등 금융시장 자유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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