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의 티타임]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투자의 정석 ‘적립식?분산’

입력 2016-03-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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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KEB하나은행 서압구정 골드클럽 센터장

지난달 29일부터 비과세 해외주식펀드제도가 시행됐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해외주식투자전용 집합투자증권저축)은 해외상장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3000만원 한도 내에서 가입일로부터 10년간 해외상장 주식의 매매, 평가차익 및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가입기간은 2017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능하고, 한도를 지정해 신규로 가입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존 계좌에 추가로 세제혜택 등록만은 불가능하다. 또한 국내 주식형펀드 비과세제도와 마찬가지로 이자, 배당소득은 15.4%의 일반과세가 된다.

가입한도 3000만원 이내에서 여러 금융기관에 계좌수를 나누어 가입이 가능하고, 2017년 말까지는 중도에 입출금을 해도 한도가 복원되나, 그 이후에는 한도 복원이 불가능하다. 가입일로부터 10년 이후에는 가입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조건 환매가 된다. 때문에 만기 전에 환매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그동안 있었던 세금우대종합통장 등의 제도가 없어지면서 절세상품이 점차 더 절실해지고 있다. 금융종합소득을 걱정하는 자산가뿐만 아니라, 한푼이라도 자산을 더 모아야 하는 일반 투자가에게도 반가운 제도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예측하기 힘든 어려운 시기에 내막을 속속들이 알 수 없는 해외주식에 비과세라고 무턱대고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인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주된 이유는 잘 알다시피 분산효과와 성장 기대감이다. 즉 국내 주식시장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 하는 비중은 2% 내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2%대로 우리보다 선진국인 미국의 성장률보다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자산을 국내에만 투자한다면,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틈새시장에 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과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은 일본 투자자도 해외투자를 통해 어려운 투자 환경을 헤쳐 나가고 있다.

해외투자의 필요성은 충분하지만, 요즘과 같이 모든 자산 가격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변동성이 큰 주식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시기를 나눠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 방법을 추천한다. 적립식 투자는 매월 정액으로 투자하면 자동적으로 주가가 쌀 때 많이 사고, 비쌀 때 적게 사기 때문에 평균 매입 단가가 평균 주가보다 낮게 해주고, 오르면 더 사고 싶고, 떨어지면 팔고 싶은 심리적 오류도 해결해줘 투자 손실 위험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확률을 높여준다. 그리고 한 곳에 투자하는 것보다 여러 계좌로 나누어 분산 투자를 하면 투자 위험을 더 낮출 수 있고, 투자 성공률은 더 높여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국은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자산에 투자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비과세의 혜택도 누릴 수 있는 것인데,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이 경기회복도 빠르고, 정부의 정책 여력도 더 많아 보인다.

특히 향후의 먹거리인 글로벌 신성장 동력은 대부분 선진국에서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전기차, 바이오, 헬스케어 등의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와 이런 분야에서 혁식을 이루고 있는 선진국의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이익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와 ‘헬스케어’와 같은 테마펀드나,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도와 베트남 같은 신흥시장에 투자 하는 펀드도 일부 고려해봄 직하다.

이런 혜택을 위해서 새로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아 보이나, 기존에 가입한 해외펀드가 있는 경우에는 기존펀드가 향후의 투자 전망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해지를 하여 비과세가 되는 펀드로 리밸런싱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향후의 기대 수익률도 높일 수 있고, 비과세 혜택으로 손실을 빨리 회복하거나 실제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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