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증권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힌트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2008년 법정에서 증권이 삼성그룹과 나라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필자는 궁금했다. 도대체 그가 본 증권업의 ‘業의 개념’은 무엇이었을까?
필자는 증권업의 業의 개념을 ‘그림 수집상’이라고 생각했다. 증권업의 본질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경영학과에서는 ‘securitization’, 곧 증권화라는 말로 쓴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보이는 가격으로 창조해 거래를 규격화하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림에 투자해 많은 돈을 번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하기 쉽다. S대, H대 등 유명 미대에는 가난하고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림 수집상들은 미술대 교수들에게 장차 유망한 학생을 추천토록 해 장학금을 대주고 그들의 그림을 아주 싸게 매입해 모아둔 다음 그 학생이 정말 유명화가가 되고 작품 가치가 올라가면 그 그림을 수백 배의 가격으로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었다.
그럼 어떻게 한국의 중권회사가 이 나라와 목마르다고 물 좀 달라는 국민들을 전원 일자리를 갖게 해 가계부채 문제도 처리하고 골드만삭스에서 예상한 것처럼 대한민국이 세계 2위의 부자나라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한국 사람들은 한국의 진정한 가치를 모른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자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들은 체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국제적인 기술이 뒤떨어진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딱 한 달 선수들을 직접 본 후에 한국 선수들은 기술은 세계적인데 체력이 아주 떨어진다는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지금의 한국 경제도 마찬가지다. 한국 경제의 살 길은 미국, 중국, 일본과 경쟁하는 것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동유럽 등 모든 개발도상국의 경제·문화적 멘토국이 되어 그 나라 경제를 400~500% 성장시킨 다음 그 로열티를 받는 창조적 신경영을 해야 한다. 아프리카국들만 보아도 그렇다. 한국만이 유엔 로마교황청 등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쏟아부어 대어도 실패하는 전 세계 10억 기아인구 구하기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나라다. 유엔이나 미국·유럽인들은 ‘가난에 대한 개념’을 잘못 찾아 아프리카를 살리지 못한 것이다. 돈과 빵, 학교 공장이 없는 게 가난이 아니다. 가난의 정확한 개념은 꿈과 희망이 없는 것을 말한다.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몸으로, 체험으로 보여줄 수 있는 민족은 한민족뿐이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1인당 GDP는 1800달러다. 전 세계 선진국 중 1인당 GDP 1800달러에서 5000달러로 국가경제를 발전시킬 때의 모든 사회적·경제적 상황을 겪고 배우고 성공한 사람들이 살아 있는 유일한 나라, 많은 실패를 겪었기에 실패를 하지 않는 방법을 아는 유일한 나라가 바로 대한만국이다.
그 한국과 한국인의 보이지 않는 가치를 대한민국 증권업이 알아차려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증권화만 한다면 개발도상국들의 좋은 미래 유명화가 작품을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124개의 회사가 있는 개성공단 같은 것을 아프리카에 300개 정도 만드는 것은 원샷법 처리 대상기업과 3D업종 기업에도 희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