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 유전ㆍ댐 등 SOC 구축사업 나선다

입력 2016-03-02 10:59 수정 2016-03-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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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2배 수입하고 현지 SOC 구축사업 진출 발판

한국과 이란이 10년 만에 재개된 경제공동위원회를 통해 중장기적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협력 분야는 금융과 산업, 에너지, 건설플랜트, 보건의료, 문화 등을 총망라한다. 우리나라는 이란과의 재정 교류를 통해 현지 유전과 댐,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SOC) 구축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과 이란 정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11차 경제공동위에서 향후 협력 사업과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분과별로 관련 부처가 만나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우선 금융 분야에서는 기존의 결제 보조수단인 원화결제시스템을 유지 발전시키고, 유로화와 엔화 등 여타 통화에 대한 결제시스템 구축을 상호 지원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상반기 내 이란 상업은행과 50억 유로 규모의 기본대출약정을 체결한다. 이란은 자국 경제재정부가 추천하는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면 50억 유로 한도 내에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은은 이란 현지은행들과 2억 달러 규모의 전대라인(Credit Line)을 개설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재개해 지원대상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에너지·건설 분야에서는 유전 및 가스전 개발, 이란산 원유 수입, 석유화학플랜트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이란산 콘덴세이트 등 원유 도입을 연내 확대하고, 유·가스전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이란산 원유 도입량을 연말까지 지금의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이란 측은 댐과 철도 등 자국의 대형 SOC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해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보건의료 분야는 병원 설계와 건립, 건강보험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한국은 노하우를 활용해 이란의 건강보험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력 교류와 타당성 조사(F/S)를 시행할 계획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한-이란 ICT 협력위원회를 조만간 재개하고, 과학기술 양해각서(MOU)를 연내 체결키로 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경제공동위 후 네마차데 이란 산업광업무역부장관과 중소기업, 전자무역, 해양플랜트, 금융지원 등 분야의 협력을 위한 6개 MOU를 체결했다. 제철소 건설 등 28억 달러의 규모의 합의각서(MOA)와 MOU도 맺었다.

주 장관은 “가스발전소와 댐, 수력발전플랜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란 측은 발전소 건설과 노후발전소 개선, 송변전 시설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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