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구 절벽’ 대비 혜안 기르는 시간 가져

입력 2016-03-0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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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이 저출산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한국의 10년뒤 경제를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구 감소는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기에 미래를 내다 보는 혜안을 기르기 위한 시간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3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협의회에 서울대 보건복지대학원 조영태 교수를 초청해 ‘인구 구조 변화로 본 10년 뒤 우리 사회’강연을 진행했다.

지난해 유엔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생산가능 인구(15~64세)는 2050년까지 26% 증가하는 반면, 한국의 생산 가능 인구는 26%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인구는 2060년 99억6000만 명으로 늘어나 100억 명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되지만 한국 인구는 2060년에는 4400만 명으로 감소한다. 감소율은 13.2%에 달하는 수치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 소비와 경제 활동이 위축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인구 절벽'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인구가 감소하면 소비가 줄어들 뿐 아니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 의학발달로 고연령 인구가 늘면서 경제가 활력을 잃게된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이를 담부로 대출을 해준 금융사들의 부실도 커진다. 기업의 투자가 줄고 일자리도 감소하는 사이클이 생긴다.

기업들은 거대한 인구 변화에 대한 걱정을 갖고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분위기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삼성도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 인구 감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조영태 교수는 국내 소장파 인구학자로 베트남 보건부 인구국 소속 인구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베트남 인구 정책을 점검하고 인구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중인 조 교수는 이날 삼성 사장단에게 베트남·미국·유럽·한국의 연령대별 인구 구조를 비교하며 이해도를 높였다.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은 “베트남에서 연구하고 계신 분이라서 인지 국가별 연령 비교가 더 실감났다”며 “무엇보다 연령대별 인구구조 차이점에 대한 설명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김봉영 사장도 “시사점이 많은 강연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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