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주만에 1220원대로 내려앉았다. 중국 지준율 인하에 따른 글로벌금융시장의 리스크온 분위기를 반영했다. 대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고,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기록했다. 다만 장중에는 역외매수세가 여전해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상해증시가 급등하는 등 전반적으로 리스크 온 분위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역외 매수세가 여전했지만 어느정도 일단락된게 아닌가라고 봤다.
상승추세가 꺾인 이상 당분간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적으로는 1225원이 1차 저지선이 될 것으로 봤다. 뚫린다면 1210원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서울시장과 역외시장 움직임이 달라 좀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하락한 역외시장을 반영해 1231.0원에 출발했다. 오후장초반까지 역외 매수가 지속되며 1235.9원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이후 추가하락세로 돌아서며 1226.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30.0원/1231.0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장현물환 종가(1245.3원)대비 15.85원 하락한 바 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과 오후 1~2시까지는 사자물량이 있어 하단을 받쳤다. 이후 물량이 소진됐는지 매수물량이 없었고 상해증시가 급등하면 롱스탑이 나오며 많이 빠졌다”며 “1230원 밑에서는 매수하던 패턴도 오늘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 지준율 인하이후 리스크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상해지수는 물론 항생지수 일본 니케이, 한국 코스피 할 것없이 증시가 올랐고, 싱가폴달러등 아시아 통화도 강세”라며 “최근 지속됐던 역외 달러매수가 없다면 1220원까지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최근 역외와 서울외환시장 움직임이 반대로 가는 측면도 있어 역외 움직임을 확인할 필요는 있겠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밤사이 뉴욕장에서 많이 하락했음에도 오전장 중엔 비드가 잘되며 하락폭을 반납하는 분위기였다. 두세 군데 은행에서 매수에 나섰고 추격매수도 있었다”며 “다만 1235원대에서는 비드가 따라오지 못했고 주식시장과 통화가 위험선호 심리로 바뀜에 따라 셀에 나서고 낙폭도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 상승세가 꺾인 상황으로 보여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으로는 1225원이 걸리는 레벨이다. 추가하락한다면 1210원대까지도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9분(현지시간) 현재 상해종합지수는 3.33%(91.15포인트) 상승한 2824.32를, 3시15분 현재 니케이지수는 4.11%(661.04포인트) 상승한 1만6746.55포인트를 기록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60%(30.76포인트) 오른 1947.42로 거래를 마쳤다.
오후 3시23분 현재 달러/엔은 0.91엔 오른 113.98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 상승한 1.0867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