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 부문 구원투수로 ‘삼성맨’인 옥경석 삼성전자 전 부사장을 영입한다. 한화큐셀 남성우 사장에 이은 ‘삼성맨’ 출신의 영입이어서 한화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이뤄낼지 이목이 쏠린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영입이 비단 태양광 관련 폴리실리콘 부문의 사업 안정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의 사업 영역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일 삼성전자 출신의 옥경석 전 부사장을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부문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발령일은 오는 7일이다.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 셀, 모듈, 발전소 등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하지만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면서 생산 원가를 중국산 수준으로 낮춰야 하는 지경에 처했다.
이러한 난관을 타개하고자 옥 전 부사장을 영입했다는 평가다. 옥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지원팀 팀장과 DS사업총괄 LCD사업부 지원팀 팀장, DS부문 경영지원실 실장, 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반도체 분야 부품 원가관리 현장에서 30여년 간 경력을 쌓았다. 이와 더불어 반도체에 정통한 경영자라는 측면에서 외연 확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이라는 게 반도체쪽으로도 쓰이는 등 반도체와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옥 전 부사장이 워낙 반도체에 정통한 인사여서 비단 폴리실리콘 사업 안정을 위한 영입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태양광 외에 반도체 관련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태양광 부분에는 ‘삼성맨’ 출신 경영진이 두 명으로 늘게 됐다. 앞서 한화그룹은 2014년 5월에 남성우 부사장을 한화큐셀 사장으로 역임했다. 남 사장은 삼성전자 IT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삼성전자 내에서도 경영혁신 전문가로 유명했다. 남 사장은 통합 한화큐셀의 출범 등을 성사시키는 등 태양광 사업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