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CJ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직서 물러나

입력 2016-03-02 18:08 수정 2016-03-0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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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J제일제당 등기이사 사퇴… “임기 만료에 따라 ‘건강 고려’해 사임”

▲이재현 회장(왼쪽)과 장남 선호씨.
▲이재현 회장(왼쪽)과 장남 선호씨.
이재현 회장이 2일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 등기이사에서 사퇴함에 따라 CJ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은 이사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이재현 회장 대신 신현재 CJ주식회사 경영총괄 부사장,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각각 사내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장은 CJ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해 7월1일 기업비리 혐의로 구속된 이재현 회장은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기에 두 달 뒤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혈연관계가 아닌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다 보니 자기면역체계가 강화돼 새 신장을 공격하는 일종의 거부 반응이 나타나 건강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CJ E&M·CJ오쇼핑·CJ CGV, 2015년 CJ대한통운·CJ올리브네트웍스의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자 재선임하지 않고 사퇴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업무를 계속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임기만료 시점에 맞춰 자연스럽게 사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대법원에 재상고하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부친(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상을 당한 그는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받은데다 어머니인 손복남 CJ그룹 고문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심리적인 충격을 받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CJ그룹의 3세 경영권 승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의 아들 선호씨(27)가 CJ제일제당 대리로, 딸 경후씨(32)가 딸 경후씨(32)가 CJ그룹 미주법인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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