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이 강기정 의원과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공천으로 선정한 것을 두고 광주 지역의 필승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민주는 광주 김성곤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광주 서구을 지역을 전략공천 1호로 발표한 데 이어 전일 북구갑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광주 서구을 지역의 더민주 후보는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다. 광주 서구을은 천정배 국민의당 고동대표 지역구로, 더민주가 이 지역을 전략공천 1호로 선정한 것은 호남 표심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 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전라남도 신안에서 태어나 목포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대표적인 호남 정치인이다. 1995년 정계 복귀를 앞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뒤 15, 16, 17, 18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중진 의원이다.
현재 광주는 현역 의원 8명 중 6명이 국민의당이고, 나머지 2명은 더민주 의원이다. 더민주가 호남정치 복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거물 인사에 맞서 정치 신인을 내세운 데는 '맞대결'이 가능하다고 판단때문으로 분석된다.
양 전 상무는 더민주 외부 영입인사 가운데 광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두 사람의 경쟁은 '호남정치'와 '혁신'의 대결로도 읽힌다. 이 때문에 광주 유권자뿐만 아니라 전국 최대 관심 선거구로 떠오르고 있다. 더민주는 광주 서을 선거를 통해 호남에서의 지지기반을 결집시키겠다는 것으로, 이 지역의 선거 결과가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갑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강기정 의원은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됐다. 강 의원의 지역구에서 출마할 후보로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오기형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강기정 의원의 의견을 가장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해 강 의원의 목소리가 후보 선정에 반영될 것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