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투표를 앞둔 가운데 중국이 대북 송금을 전면 차단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중국 각 은행 창구에서 만난 은행 관계자들은 북한 은행들과 모든 화폐를 통한 거래를 중단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은행 관계자는 "이제 중국 은행들과 조선(북한) 은행 간의 거래는 전면 중단됐다. 언제 거래가 재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측이 이날 단둥의 금융기관이 밀집한 위앤바오(元寶)구 진산다제(錦山大街) 소재 은행 10곳을 상대로 북한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송금 가능 여부를 실제로 확인한 결과, 국유은행 4곳 등 모든 은행이 송금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했다.
국유은행인 농업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중국은행의 단둥 분행이 북한 기업·개인에 대한 송금 접수를 거절했을 뿐 아니라 푸파(浦發)은행, 자오상(招商)은행, 단둥농상은행, 랴오양(遼陽)은행 등 민간 및 지방은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은행은 대북송금 전면 중단에 대해 "은행 본점으로부터 조선(북한) 은행에 대한 송금중단 지시를 받았다"며 "3년 전부터 달러 송금을 불허했으며 이제 인민폐도 보내면 안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북한 무역상과 외화벌이 일꾼들은 중국 은행에서 개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고 위안화로 북한에 송금했으나 이제 불가능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중국 금융당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 앞서 독자적인 금융제재를 강도높게 시행했다"며 "이번 조치가 북한의 돈줄을 죄는데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