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누적된 적자 규모가 커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건설이 감자와 회사분할을 공식화하며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두산건설은 자본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감액하는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감자 전후 주식 수에는 변함이 없지만 자본금은 감자 전 4206억9000만원에서 감자 후 510억700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감자기준일은 4월 26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자로 잉여금이 늘어나고 재무구조가 나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이 건설사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은 이날 레미콘 사업을 완전히 접기 위해 레미콘 제조 전문업체 렉스콘에 대한 회사분할을 결정했다. 분할은 두산건설이 신설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를 취득하는 단순·물적 분할의 방법으로 이뤄진다. 분할 기일 역시 4월 26일이다.
이미 지난해 두산건설은 렉스콘 사업부 공장 6곳 중 5곳을 매각한 바 있다. 이번 회사 분할로 남은 관악 공장까지 매각해 기업 역량을 주력사업에 집중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에 따른 재정 확보 차원으로 잉여금 규모가 축소돼 자본금을 잉여금 계정으로 돌려 결손금을 없애기 위해서”라며 “렉스콘 매각 역시 지난해에 이어 회사의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산건설의 부진은 두산그룹에 까지 부담을 줬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대손 상각비 등 23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총 166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고 매출도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만 5207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두산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134억원을 올렸지만 그룹 차원(연결 기준)에서는 1조7008억원 순손실을 냈다.
한편 두산건설은 우선주 1주당 1144원, 총 260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와 물적분할, 감자 승인의 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