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자문사들의 최대 주주 교체가 잇달아 이뤄져 눈길을 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노스투자자문은 지난달 23일 보통주 40만주(주당 5000원), 총 2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신주 발행엔 상장기업인 바이넥스와 에이블파트너스가 각각 참여했고, 바이넥스가 총 28만6000주(55%)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바이넥스는 의약품 제조ㆍ판매를 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원료의약품 제조시설을 완공해 자체 기술력을 지닌 회사다. 이 때문에 바이오기업이 자문업계 최대주주에 등극하자 금투업계의 관심도 새삼 쏠리고 있다.
라이노스투자자문 관계자는 “당사는 2014년에 출범해 메자닌 투자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데, 이번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인가를 위해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최대주주 변경은 자본금 확충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해 달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가 조작 혐의로 최재일 대표가 검찰에 구속돼 곤혹을 치른 알펜루트투자자문도 최근 최대주주를 최보근 신임 대표로 교체했다. 앞서 이 회사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해 말 기존 리서치팀장을 맡은 최보근 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알펜루트투자자문 관계자는 “기존 최대주주 보유분에 대한 자기주식 매입으로 최대주주를 변경했다”며 “1대 주주인 최재일 대표가 회사를 퇴사하면서 1대 주주의 보유분을 당사가 자기주식의 방법으로 매입해 2대 주주가 최대주주로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견 자문사인 트리니투자자문도 지난 2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강상욱 대표가 자신의 지분과 특수관계인 지분 등 경영권 100%를 정진근 씨와 기존 주주 6인에게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트리니티투자자문은 전 메리츠화재 팀장 출신 한병기 씨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재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트리니티투자자문측은 “기존 투자일임업에서 최대주주 교체를 전환점 삼아 이달 중 사모집합투자업자 인가를 신청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