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미래다⑤] 나물용 콩 ‘해품’·개량 팥 품종 ‘아라리’… 기계 수확 전용품종 개발이 관건

입력 2016-03-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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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투데이 공동기획

밭농업 기계화의 관건은 기계화에 맞는 품종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계라도 우후죽순으로 자라는 품종 모두를 전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수도 이 같은 이유로 기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보통 2m가 넘게 자라는 수수는 바람에 쉽게 꺾이고 쓰러지는데다 추수도 쉽지 않아 기계화 도입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 개발해 농가에 보급 중인 신품종 ‘소담찰’은 이 같은 걱정을 말끔히 해소했다.

1m 남짓한 키에 줄기가 강해 환경에 의한 피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항산화를 촉진하는 폴리페놀과 탄닌 함유량이 기존 수수보다 뛰어나고, 유해산소 제거 효과는 36%나 높다.

▲개량 팥 품종 '아라리'
▲개량 팥 품종 '아라리'
이같이 품종의 규격화와 통일화를 확보한 소담찰은 콤바인 수확용 품종의 성공작으로 손꼽힌다. 나물용 콩은 주산지 기후 및 토양 여건으로 식물체의 키가 작아 기계화 수확이 어려웠던 경우에 해당된다.

특히 기존 재배 품종의 경우 키가 작고 도복에 취약해 기계화 수확 시 손실률 발생이 높았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국내 최대 생산지인 제주지역 재배 양식을 고려한 기계화 품종 개발을 추진했다.

이 같은 고민으로 개발된 ‘해품’은 식물체의 키가 크면서도 도복에 강하다. 특히 수확기 콩이 튀지 않는 특성이 강해 기계 수확에 용이하다.

또한 100알당 콩의 무게는 10.4g인 소립종인 해품은 수량성이 10a당 301kg로 풍산나물콩 대비 10% 많고 콩나물 수율은 10% 높다는 장점을 지녔다. 성숙기도 5일이나 빠른 해품 역시 밭농업 기계화의 우수 품종으로 대표되고 있다.

이밖에 황메조 품종인 ‘단아메’는 수량이 낮고 초장이 커서 잘 쓰러져 기계화 수확이 어려운 재래종의 대안으로 개발됐다. 특히 단아메는 초기생육이 좋으며, 간장 97cm, 이삭 길이 18.7cm, 1000립의 무게가 2.95g으로 무거운 편에 속한다.

이어 잘 쓰러지고, 꼬투리가 동시에 익지 않아 일시 수확 작업이 어려운 기존 팥 품종의 대안으로 개발된 ‘아라리’는 직립초형으로 일시 수확이 가능하며, 종실 품질이 균일하고 색택이 우수하다.

특히 팥앙금 제조시 특유의 향과 맛이 우수해 밭농업 기계화는 물론 상품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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