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코스닥 CEO가 만든 정보보안 왕국

입력 2007-06-11 10:03 수정 2007-06-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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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분석-넷시큐어테크계열

-넷시큐어테크 지배구조 축…계열사 12개 거느려

-정보보안에서 사업다각화…문어발 확장 논란도

-'지주사' 어울림인베스트먼트 이상기류…계열사 경영권 이슈 부각

코스닥시장에서 정보보안분야 기업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넷시큐어테크놀러지 계열의 수장(首將) 박동혁 사장. 그에게는 항상 '코스닥 최연소 CEO'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올해 31살의 박동혁 사장은 26살이던 2003년 12월 넷시큐어테크놀러지를 인수하며 코스닥시장에 데뷔했다.

최근 수년간 하우리, 퓨쳐시스템 등 정보보안업계 대표기업들이 잇따라 상장폐지되거나 주인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역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현재 12개의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보안관제업체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침입탐지시스템업체 어울림정보기술, CCTV업체 전신전자 등 3개의 보안관련 상장사를 주축으로 최근에는 식품, 레포츠, 나노 등 비(非)보안분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전문화보다는 대형화만 쫓는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우려감도 존재하고 있다. 외국계주요주주 부상, 실질적 지주회사격인 어울림인베스트먼트의 자금난 등도 향후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2003년 코스닥 첫발…공격적 M&A

박동혁 사장은 스무살이던 1996년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업체 인터컴소프트웨어를 설립하면서 CEO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2003년 12월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코스닥시장에 데뷔했다.

2004년 12월에는 침입방지시스템(IPS) 전문업체 어울림정보기술을 인수했고, 2006년 4월에는 넷시큐어테크놀러지와 어울림정보기술이 공동으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경원씨가 운영하던 CCTV업체 전신전자를 사들였다. 이들 3개 보안관련 상장사가 핵심계열사다.

이밖에 어울림인베스트먼트(투자) 어울림시스템즈(스토리지장비) 인터컴소프트웨어(시스템SW) 어울림레포츠(레져) 어

울림나노기술(나노) 어울림에프엔씨(식품) 어울림모터스(자동차튜닝·렌트) 아산캐피탈(캐피탈) 포트로닉(CCTV카메라) 등을 장외계열사로 두고 있다.

장외계열사 중 어울림인베스트먼트, 어울림나노기술, 어울림에프엔씨, 어울림모터스, 아산캐피탈 등 비(非)보안 계열사는 모두 2005년 이후에 설립된 회사로 사업다각화 전략을 보여주는 흐름을 반영한다.

이러한 사업다각화와 관련, 회사측은 정보보안사업을 주축으로 새로운 수익원 확보차원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주축사업과의 연관성이 떨어지고, 실제 매출 효과도 미비해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배구조의 축 '넷시큐어테크'

넷시큐어테크그룹 계열사간 지분구도상으로는 박동혁 사장과 투자회사 어울림인베스트먼트가 정점에 위치해있다. 박동혁 사장은 2005년 7월 어울림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최대주주(85%)에 올랐다. 두 달뒤 어울림인베스트먼트가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600만주(15.10%)를 취득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는 다시 어울림정보기술(35.35%)과 인터컴소프트웨어(24.02%)의 최대주주다. 또 어울림정보기술은 전신전자(31.15%) 어울림나노기술(99.9%) 어울림에프엔씨(68.4%)를, 전신전자는 포트로닉(30.1%) 어울림시스템즈(97.26%) 어울림모터스(99.87%) 어울림레포츠(72.22%)를 지배하고 있다. 어울림모터스는 아산캐피탈(99.05%)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전체적으로는 박동혁 사장-어울림인베스트먼트-넷시큐어테크놀러지-자회사-손자회사 순으로 배열된다. 따라서 어울림인베스트먼트가 지분구도상 지주회사 위치에 있는 가운데, 코스닥상장사 넷시큐테크놀러지가 허리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울림인베스트먼트 이상기류

계열사 지분구도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어울림인베스트먼트에 최근 이상기류가 생기고 있다.

어울림인베스트먼트는 2005년 이후 수차례의 유상증자 참여로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지분을 한때 44.25%(360만5443주)까지 보유하고 있던 명실상부한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다른 계열사 지분이 취약한 박동혁 사장도 어울림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손쉽게 계열사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도였다.

하지만, 어울림인베스트먼트는 작년 11월부터 그룹 지분구도상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계열사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지분을 꾸준히 내다팔았다. 2006년말 31.79%(298만4주)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매각해 현재 20.98%(196만6500주)로 급감했다. 불과 5개월만에 지분율이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회사 측은 이같은 지분매각과 관련 "어울림인베스트먼트가 직원이 열명 남짓한 투자회사라 특별한 수익원이 없기 때문에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어울림인베스트먼트의 자금난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외국계 주요주주 부상 '촉각'

이러한 흐름은 지난 수 년간의 변화를 통해 다져왔던 박동혁사장-어울림인베스트먼트-넷시큐어테크놀러지-기타계열사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도에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어울림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지배구조의 핵심 축인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지분을 꾸준히 내다팔면서,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이 관심이다.

코스닥상장사의 주식관련 사채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독일국적 투자사 피터벡앤파트너가 현재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해외 워런트(BW) 647만3467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모두 행사할 경우 지분율은 44.27%에 달한다.

어울림인베스트먼트(20.98%)와 박동혁 사장(13.07%)의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지분율이 34.05%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경우에 따라 주인이 바뀔 수 있는 구도다.

이와관련 회사측은 "피터벡앤파트너스는 경영권에 관심이 없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회사 차원에서 피터벡이 보유한 BW를 일부 매입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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